현대기아차가 올 한해 4.5초마다 자동차 1대씩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 판매실적은 705만대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는 하루 평균 1만9300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1분에 13.4대씩 신차를 판매한 셈이다.
지난 11월 말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현대차 401만대, 기아차 249만대 가량으로 두 회사의 총 판매량은 651만대다. 이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8.9%로 작년 같은 기간 누적 점유율(8.7%)보다 0.2% 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올 들어 월 평균 60만대 안팎의 판매기록을 유지한 것을 볼 때 올해 705만대 달성 역시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몽구 회장 역시 지난달 브라질 공장 준공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705만대 판매를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회사는 작년 같은 달보다 9.5% 늘어난 67만8522대를 판매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0.1%를 기록했다.
이같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승은 주요 거점 중 중국의 판매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29%나 늘어나면서 전체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는 내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9.3~9.5% 수준으로 점치고 있다.
올해 글로벌 톱3에 올라선 자동차 기업은 미국의 GM과 독일 폭스바겐, 일본 토요타 등이다. 이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4위를, 뒤이어 현대기아차가 5위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경쟁 메이커와 달리 오직 2개의 브랜드로 약진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톱5에 이름을 올린 GM은 쉐보레와 홀덴, 캐딜락 등을 보유했고 폭스바겐은 아우디와 세아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단 2개의 브랜드로 글로벌 톱5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