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기 난사…조승희 사건 이후 희생자 역대 두번째 규모 (종합)

입력 2012-12-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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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부분·범인 부친 포함 28명 사망…오바마, 희생자 애도 성명 “총기 난사 막기 위해 의미있는 행동할 것”

▲미국 코네티컷주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14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26명이 사망했다. 범인은 범행 전 부친을 살해했으며 자신도 자살해 사건 관련 사망자는 28명에 이르렀다. 총격사건이 발생한 이후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경찰이 어린이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출처=AP뉴시스

미국 학교에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특히 이번 총기 난사의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이들이어서 미국 전역이 비탄에 잠겼다.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14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26명이 사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범인은 20세의 애덤 란자라는 남성이며 그는 이날 오전 9시40분께 모친이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는 초등학교를 찾아가 어머니와 수업을 받고 있던 유치원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총격을 가한 후 범인도 자살했으며 그는 총기 난사 전에 집에서 부친도 살해해 이 사건 관련 사망자는 총 28명에 이른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아직 이 사건의 범행동기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범인이 부모를 살해해 가족 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경찰은 범인이 애덤의 형인 라이언 란자라고 밝혔으나 이는 잘못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7년 버지니아 공대에서 한인학생 조승희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미국 학교에서 벌어진 사상 두번째로 희생자가 많은 사건이다.

특히 초등학교나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는 15명이 사망한 지난 1999년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교 사건을 넘는 최악의 참사라고 WSJ는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권총 2정과 소총 1정을 수거했다.

학교 인근의 댄버리 병원에 3명의 부상자가 실려왔으며 이들 모두 중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뉴저지에 사는 범인의 여자친구와 다른 친구 한명도 실종돼 경찰은 희생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총기 난사 희생자 애도성명을 발표하면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블룸버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이 발생하자 애도성명에서 “극악한 참사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런 비극적인 일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 안타깝다. 어린이는 물론 희생자들의 미래가 없어진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총기 난사 사건을 막기 위해 의미있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로버트 뮐러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지경찰 지원을 지시했다.

이번 총기 난사로 총기규제 논란이 다시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고의 희생자 대부분이 어린이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기규제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공화당은 물론 보수단체가 강력하게 총기규제를 반대하고 있어 규제가 실현될 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이들은 정당방위를 위해 총기를 휴대하는 것은 미국 헌법에 보장된 권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매번 총기사고가 터질 때마다 그 자리에 총을 가진 다른 사람이 있었더라면 맞서 싸울 수 있었을 것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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