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단칸지수 -12…BOJ 추가 경기부양책 주목
일본 대형 제조업체들의 경기판단이 거의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4일(현지시간) 올해 4분기 단칸지수가 마이너스(-) 1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의 -3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10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수치는 또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지난 201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단칸지수는 일본 대형 제조업체의 경기판단을 종합한 것이다.
수치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향후 경기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한 수가 긍정적인 전망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단칸지수도 4로 전분기의 8에서 하락했다.
단칸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오는 19~20일 열리는 BOJ의 금융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BOJ 회의는 또 오는 16일 일본 총선이 끝난 후 치러지는 첫 회의다.
JP모건체이스는 “BOJ가 이번 회의에서 자산매입프로그램을 10조 엔 증액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베 신조의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BOJ에 대한 경기부양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시오카 준코 RBS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수출의 약화와 중국과의 영토분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제조업체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도 행동에 나선 만큼 BOJ가 추가로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디플레이션 극복과 경기부양을 위해 BOJ에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종전 1%에서 2%로 높이고 무제한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자민당이 승리하면 BOJ가 경기부양책을 더 크게 펼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당 엔 가치는 지난 한 달 간 5% 하락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 대비 0.52% 하락한 83.62엔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