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OLED 승부수

입력 2012-12-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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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 대표적 기술전문가, 각종 난제 해결 및 투자 가속화

삼성디스플레이의 새 대표이사를 맡은 김기남 사장이 OLED에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 내 대표적인 기술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중대형 OLED TV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각종 난제 극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각오다. 여기에 미뤘던 투자도 가속화하며 기술 개발 완료 이후 양산 대비에 나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총 2조원 규모의 대규모 증설투자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관련 장비를 납품하는 협력사들과 속속 공급계약 체결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장비들은 충남 아산에 위치한 5.5인치 OLED 공장 A2E 라인에 사용된다. 증설되는 라인은 향후 기술 개발이 끝나면 플렉시블 전용 라인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플렉시블 전용 라인으로의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중대형 TV용 OLED 패널 사업의 돌파구를 찾고 양산 등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높다.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대형 OLED TV의 경우, 삼성은 적녹청의 픽셀을 OLED에 증착하는 RGB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수율, 발열문제를 해소하기가 더 쉬운 것으로 알려진 백색 OLED 방식에 대한 채택 여부도 문을 열어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RGB 방식으로 가는 것이 확정된 상황”이라면서도 “향후 계획은 결정된 바 없지만 백색 OLED 방식 기술 개발도 진행,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남 사장은 지난 5일 단행된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로 자리를 옮긴 조수인 사장을 대신해 OLED 사업부장도 겸임한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과 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한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삼성 펠로우,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의 펠로우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현재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대형 TV용 OLED 패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기술 난제를 풀기 위해 김 사장을 투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기남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 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김기남 신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0일 임원, 개발 수석, 팀장급(그룹장) 부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산사업장 올렉스(OLEX)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올해 7월 삼성디스플레이 통합법인 출범 이후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그간 종합기술원에서 신기술을 개발해왔던 경험을 잘 살려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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