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분쟁 타결

입력 2012-12-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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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여왔던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분쟁’이 극적 타결됐다. 중국 내 최고 인기게임이자 양사의 주축 수익원인 크로스파이어 서비스가 지속되는 것으로 결정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를 통해 양사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7일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는 1인칭슈팅(FPS)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에 관한 합의를 도출하고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사는 현재 중국 서비스 계약이 만료되는 2013년 7월 이후에도 3년간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함께 수익을 창출·배분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중국내 퍼블리셔와의 계약 주체 변동이다. 지금까지 크로스파이어는 네오위즈게임즈와 중국 내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수익의 일정 부분을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에 배분하는 방식으로 유지돼왔다. 반면 새로운 계약에서는 주체가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스마일게이트로 변경됐다. 즉 스마일게이트가 중국 내 퍼블리셔와 계약을 맺고 수익의 일부분을 네오위즈게임즈가 배분받는 방식인 것이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아직 2013년 이후에도 텐센트와 계약을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며 “내년 7월 이후 서비스할 중국 내 퍼블리셔는 스마일게이트와 계약을 맺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내 1위게임으로 연 1조원 규모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텐센트가 크로스파이어 서비스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크로스파이어 분쟁에 대한 원만한 합의가 양사에 ‘명분과 실리’, 모두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번 합의를 통해 최소한의 실리를 얻은 모습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피파온라인2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며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졌다. 특히 ‘희망퇴직’이라는 카드까지 내세울 만큼 불안요소에 휩싸였던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번 합의를 통해 한 숨 돌린 모습이다. 양대 수익원이었던 피파온라인2와 크로스파이어가 모두 빠져나갈 경우 네오위즈게임즈가 얻을 타격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네오위즈게임즈 전체 매출 중 크로스파이어는 약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이번 합의로 ‘소송의 시발점’이었다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양사의 법적 소송은 지난 7월 스마일게이트가 법원에 ‘크로스파이어’상표권반환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지속적으로 텐센트와의 단독 계약의지를 밝혀왔다. 하지만 소송 대상자인 네오위즈게임즈를 배려하지 않은 언론플레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번 계약이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피파온라인2 서비스 종료와 희망퇴직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와의 파트너십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법정소송이 장기화 될 경우 중국 내 서비스마저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불안심리도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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