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우리 금융권 일본처럼 무너 질 수 있다"

입력 2012-1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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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관리 간과하면 5년 후 실적 급감 '경고'

저금리·저성장이 장기화 됐던 일본처럼 국내에서도 이 같은 리스크가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기조속에 우리 은행권이 새로운 변화 가져오지 않고 현 경영상태 유지할 경우 5년 후 당기순이익이 올해 이익의 16.5%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7일 ‘2012 금융감독자문위원회 2차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990년대 일본의 저성장 저금리 초기상황이 현재 국내 금융시장과 유사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구조적으로 차이점 있을 수 있으나, 일본은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거기에 버블까지 겹쳐서 어려운 20년 맞았는데, 우리의 경우 일부 비슷한 점 있다"고 진단했다.

권 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곡점 통과가 임박하고 저성장ㆍ저금리 시대가 온다는 경제전문가들의 예측과 같은 노선을 타고 있다.

이에 우리 금융권에 급작스레 대규모 적자 늪에 발이 묶이고 부실채권 홍수로 인해 존망을 걸고 뛰어야 했던 일본 은행권 처럼 ‘잃어버린 10년’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감돌고 있다.

권 원장은 "일본 금융권이 부동산버블이 꺼지면서 부실대출 증가에 따른 충당금 쌓으면서 수익성 빠르게 저하됐다"며 "우리 금융권도 부동산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또한 증권사와 보험사의 부실화 역시 일본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권회사 보면 펀드수익률 떨어지고 위탁매매 의존도 높은 소규모 증권회사들이 부실화되고 있고, 보험회사는 금리 역마진 위험노출 증가, 보험계약 실효해약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한일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례로 비은행 부실 증가에 따라 소규모 금융회사 도산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권 원장은 은행권의 경우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배제하고 현재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경우 5년후에 순익 감소는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원장은 "단순하게 다른 모든 가정 없애고 은행에 대해서만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성장률 1%가정하고. 올해가 2%대이지만, 지금보다 금리가 1%떨어졌다고 가정하면 우리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변화 가져오지 않고 현 경영상태 유지하면 5년 후엔 당기순이익이 은행권은 (18개) 1조4000억원 정도 된다"고 진단했다. 올해 이익 8조5000억원 대비 16.5%수준으로 급감한다는 얘기다. 10년 후인 2022년에 5조2000억원 순손실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은 저성장, 저금리에 대비해 새로운 수익기반 창출하거나 새로운 영업 모델을 만들고 대응하지 않으면 부실화가 급격히 진행될 것이란 게 권 원장의 지적이다. 이어 우리의 경우 소비자 보호 측면 장치 강화돼 여러 불건전판매에 대한 감시 강화가 강화돼 일본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일본의 경우 수익성 저하 막으려고 예컨대 고위험자산투자 늘리고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 기울였다"면서 "다만 일본은 부동산 꺼지면서 부실채권 늘고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은행들 이익 못냈다"고 밝혔다.

이에 권 원장은 은행이나 금융사들이 중장기적인 나름대로 대비를 계획세우고 있지만 감독당국에서도 금융사에 대한 상품과 사업다각화를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금융권이 해외진출 확대해 나가야 한다"면서 "다만 다각화 다변화를 자산포트폴리오 다양화 유도해 나가지만 지나치게 고위험 위주로 흐르지 않게 그 부분에 대한 감독도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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