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야경 사라진다?…프랑스 정부, 야간조명 금지 법안 공개

입력 2012-12-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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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법안 “오전 1~7시 야간조명 꺼야 해”…상인들 “여행·쇼핑 죽이는 행위” 거센 반발

‘빛의 도시(City of Light)’로 불릴 만큼 아름다웠던 프랑스 파리의 야경을 더는 감상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프랑스 에너지·환경부가 파리 상점과 사무실, 공공건물의 조명을 오전 1~7시에는 꺼야 한다는 새 법안을 지난주 공개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법안은 내년 7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델핀 바토 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새 법안은 에너지와 돈을 아끼고 절제를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상인들은 새 법안이 세계 1위 여행지로서 파리의 명성을 해치는 것은 물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상공회의소의 소피 뮐러 부사장은 “대단하다, 정부가 시민들과 여행객들에게 파리가 어두워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정부는 ‘절제’와 ‘인색’의 차이를 모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파리중앙상인협회의 클라우드 불 대표는 “상점문을 닫은 지 한 시간 후에 모든 조명을 끄라는 발상은 미친 짓”이라며 “또 야간 조명은 치안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조명을 제한하면 쇼핑 목적지로 파리가 런던이나 마드리드, 베를린에 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리 여행 당국은 이 도시 관광의 즐거움으로 야간 산책을 꼽기도 했다.

에너지부는 “이미 파리 내 304개의 기념물과 교회, 동상, 다리 등은 야간에 조명을 끄고 있기 때문에 야경이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에너지부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조명에 들어가는 전력이 5만4000와트에서 9000와트로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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