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 소식에 방산주 및 경협주 주가 희비… 재료 소멸시 주가 빠르게 복귀
국내 주식시장에는 다른 나라들의 주식시장에 흔히 볼 수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갖고 있다. 북한이 군사적으로 도발을 할 때마다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대표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주인 방위산업주들과 남북경제협력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가 지난 1일 담화문을 통해 장거리 로켓으로 추정되는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로켓은 이달 10일부터 22일 사이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쪽으로 발사될 것이라고 위원회는 밝혔다.
이 소식으로 인해 전술 통신용 무전기 및 특수장비를 생산하는 휴니드와 방위산업 업체인 퍼스텍, 빅텍, 스페코 등은 거래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반면 대표적인 남북경협 관련주인 광명전기와 이화전기는 각각 4.82%, 4.71% 하락했고 선도전기(-3.44%), 좋은사람들(-2.83%), 등은 하락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북한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가 움직이는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지난해 연말 김정일 전 북한 국방 위원장이 사망하자 방위산업관련주은 연일 상한가 행진을 보였고 남북경협주들은 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북한관련 테마주들의 주가는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기업실적에 바탕을 두지 않고 소문과 기대에만 기댄 ‘정치인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북한 테마주’ 역시 주가가 오를 근거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물론 방위산업주는 정치인 테마주보다는 실체가 있긴 하지만 방산 수주 등 실적에 근거하지 않고 단지 불안감에만 기대 오른 종목들은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남북경협주와 방산주들 같은 경우는 국내 증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서 급등락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특히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그것을 미리 인지하고 투자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고 북한 관련 테마주를 잡는다면 정치테마주들처럼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