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내우외환’… 실적부진 이어 조직개편 불발

입력 2012-12-0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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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이 부진한 실적과 조직개편 불발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농협금융이 최근 밝힌 3분기 순익은 1470억원이다. 이는 전분기의 1454억원보다 1.1%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지난 3월2일 출범 이후 9월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3611억원에 불과하다. 농협금융 출범 후 신동규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연간 순익 목표 1조128억원에는 30%에 불과한 수준이다.

농협금융의 순익이 적은 것은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명칭사용료과 충당금 탓이다. 명칭사용료는 농협중앙회가 회원과 조합원에 대한 지원·지도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농협은행 등 자회사에 부과하는 비용이다. 농협금융은 3분기 중 1305억원을 포함해 6개월간 모두 3046억원의 명칭사용료를 지급했다.

농협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2분기 2.14%에서 3분기 2.16%로 0.2%포인트 올르면서 충당금 적립 또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실적부진에 겹친 것은 최근 농협 조직개편의 불발이다.

지난달 말 농협중앙회는 각 지주사와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어 임직원 수를 감축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안을 결정키로 했다. 올해 초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분리되면서 늘어난 조직과 인원을 슬림화하기 위해서 이다. 유사업무 부서와 팀을 통합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사회 당일, 명칭 문제에 대한 축협 측의 불협화음으로 이같은 조직개편 논의는 연기됐다.

또한 정작 국정감사에서 고액연봉으로 비판 받았던 낙하산 이사진들에 대한 축소 방안은 관련법 개정 사항이라 조직개편의 당위성도 희석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출범한 농협은행 노조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농협은행 노조는 농협중앙회 노조와는 별도의 농협은행 내 조직이다. 현재 농협중앙회 노조원은 1만5000명이고, 이 가운데 은행 소속이 1만1000명으로 앞서 전문가들은 농협은행 노조가 이같은 은행 소속 직원을 흡수한다면 농협 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그간 노조원 확보에 주력했던 농협은행 노조는 이달 중 본격적인 활동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와 그에 따른 영향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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