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본준 부회장‘힘 받는다’

입력 2012-12-0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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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속 시너지상품기획단 신설, 계열사 총괄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룹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일부로 구본준 부회장 직속의 시너지상품기획단을 신설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조직은 LG전자 대표이사 직속이지만, 영향력이 LG전자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는 게 특징.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유플러스 등 계열사간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제품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는 조직이다. 사실상 구본준 부회장이 모든 계열사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구 부회장은 이 조직을 중심으로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LG전자가 단순 구입하고, LG전자는 스마트폰을 LG유플러스에 납품하는 등의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제품 개발 초기부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이미 계열간 역량을 결집한 FPR 방식의 3D TV나 옵티머스G 등으로 성과를 거두면서 이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담당에 최동원 전무를 내정했다. 최동원 전무는 금성일렉트론에 입사, LG디스플레이 전신인 LG필립스LCD 제품전략담당 상무를 거쳐 최근까지 LG디스플레이 통합혁신상품기획태스크 리더를 맡아왔다. 이번 LG디스플레이 임원 승진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뒤 LG전자로 자리를 옮겨 신설조직의 중책을 맡게 됐다.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 내에서도 보폭을 점점 넓히고 있다. 먼저 구 부회장은 대표이사 직속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업무 범위도 늘린다. 그동안은 해외 생산법인만 관할했지만 이제부터는 사업본부 산하에 있는 국내 생산조직까지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구 부회장이 사업본부별 생산공정과 품질관리에 대해 더 깊숙이 관여하게 됐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 7월 LG전자는 각 사업본부에서 담당하던 글로벌 마케팅 전략 부서들을 대표이사 직속에 있는 글로벌마케팅부문(GMO) 내로 통합했다.

LG전자는 중남미 법인 조직도 합친다. 멕시코와 칠레 등 중남미 6개국 법인을 관할하는 ‘중남미지역대표’를 신설하고 박세우 파나마법인장(상무)를 내정했다. 기존 중아지역대표, 유럽 지역대표에 이어 이번 중남미지역 대표를 신설,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남미지역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에는 LG전자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서비스 기능을 한 곳으로 모은 구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스마트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에어컨 및 신사업부문(AE사업본부)에 속해 있던 솔라사업팀을 부회장 직속으로 개편했다. 또‘품질담당’ 조직을 구 부회장 직속으로 옮긴 데 이어, 기존 R&D연구소 외에 품질경영만을 위한 별도의 제품시험연구소를 품질담당 산하에 신설했다. 가전, 에어컨 등 각 제품별로 나뉘어 있던 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한 에너지컴포넌트 사업부(EC사업부)도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했다.

재계 관계자는“3년 안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안정화 시킨 후 구본무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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