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스타그라피] '여심의 블랙홀' 로버트 패틴슨

입력 2012-11-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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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패틴슨의 최근 출연작들.

창백하다 못해 파리한 얼굴에 강렬한 눈빛 카리스마까지 갖춘 뱀파이어 역할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었던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남자 주인공 로버트 패틴슨(이하 롭) 이야기다.

롭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몸은 차갑지만 가슴은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뱀파이어 역할로 뭇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대다수의 톱스타들이 그렇듯 롭 역시 하루 아침에 뜬 것은 아니다. 1986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12세 때부터 모델 생활을 시작했다. 15세에 아마추어 극단 ‘번즈 시어터 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연극판에 뛰어들었다.

영화계에 발을 들인 것은 2004년 TV 영화 ‘니벨룽겐의 반지’에 출연하면서부터다. 같은 해 개봉한 ‘악녀’에도 출연했지만 그나마 극장판에서는 출연신이 삭제됐다. 세계적 화제작 ‘해리포터와 불의 잔(2005년)’과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2007년)’에서는 케드릭 디고리로 2편 연속 출연했지만 주인공 3인방에 가려져 존재감을 드러내진 못했다.

변방에서 전전하던 롭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남자 주인공 에드워드 컬렌 역을 맡으면서부터다.

그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그 동안 숨겨뒀던 모델로서 가수로서 배우로서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훤칠한 키와 황금비율 몸매, 뛰어난 패션 감각, 기타와 노래 실력 등을 속속들이 보여줬다. 특히 트와일라잇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에 수록된 ‘네버 싱크(Never Think)’, ‘렛 미 사인(Let Me Sign)’을 직접 불러 화제가 된 바 있다. 취미로 시작한 기타와 키보드 연주 실력은 수준급으로 정평이 나 있다.

롭은 또한 몸을 아끼지 않는 기부천사다. 2009년 그는 에이즈 환자를 돕기 위해 자신의 뺨에 키스할 수 있는 상품권을 경매에 내놔 낙찰자 2명에게 각각 2만 유로를 받아 기부했다.

2010년 12월에는 빈곤층 어린이를 돕는 자선단체 ‘GO 캠페인’에 기부하기 위해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인 ‘브레이킹던 part1’의 촬영지를 견학할 수 있는 상품권을 경매에 내놔 3만2500달러를 벌었다. 실제로 낙찰자 3명은 2011년 캐나다 밴쿠버 촬영 현장을 견학하고 출연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테일러 로트너, 다코타 패닝 등과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2008년 '트와일라잇'을 시작으로 2009년 '뉴문', 2010년 '이클립스', 2011년 '브레이킹던 part1'으로 이어진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2012년 '브레이킹던 part2'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러나 롭은 트와일라잇 시리즈 촬영이 계속되는 사이에도 명작의 주인공 자리를 독차지하며 쉼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리틀 애쉬(2009년)’에서 천재화가 살바도르 살리를 열연했고, ‘리멤버 미(2010년)’와 ‘워터 포 엘리펀트(2011년)’ ‘벨아미(2012년)’ ‘코스모폴리스(2012년)’ 등에서도 주연으로서 연기의 폭을 넓혔다.

덕분에 그의 몸 값은 이미 천정부지로 오른 수준. 그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마지막 두 편 출연료로 각각 2500만달러를 받았다. 또한 작품 흥행에 따라선 1600만달러를 보너스로 챙기게 된다.

영국 연예전문지 히트매거진에 따르면 롭은 2010년 ‘30세 이하 영국인 스타 부호’ 순위에서 총자산 규모 1850만파운드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5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영국 30세 미만 부호’ 순위에서는 자산 규모 3200만파운드로 8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6월 포브스가 발표한 ‘돈 많이 버는 30세 미만 유명인’에서는 15위에 올랐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이 순위의 상위 20위는 뮤지션과 스포츠 스타들이 휩쓸었다는 것. 이 가운데 배우는 롭과 연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유일했다.

이들 커플은 트와일라잇이 맺어줬다. 이들은 당초에는 교제 사실을 부정했다. 연애 초기에는 스튜어트의 나이가 17세로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교제 사실을 밝힐 수 없었던 것. 이들의 교제 사실은 스튜어트가 성인이 된 2010년 2월이 돼서야 공식적으로 드러났다.

스튜어트가 성인이 되자마자 이들 커플은 '브레이킹던 part2'의 촬영지인 뉴올리언스에 월 5000달러짜리 집을 빌려 동거에 들어갔다.

호사가들의 질투심을 자극하던 이들의 사랑은 2012년 스튜어트가 영화감독 루퍼트 샌더스와 바람이 나면서 파국 위기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스튜어트의 진심어린 사과를 롭이 받아주면서 다시 동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롭은 한때 여배우 카밀라 벨과 연인 사이였지만 그는 여전히 이를 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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