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리더] SG ① 150년 내공으로 금융·재정위기 견뎌

입력 2012-11-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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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2대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은 150년 동안 쌓아온 신뢰와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글로벌 위기 상황을 꿋꿋이 헤쳐나가고 있다. 사진은 SG의 파리 본사 전경.(사진=블룸버그 제공)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성공 비결은 시대의 조류를 파악한 현명한 경영 전략에 있었다.

SG는 미국발 금융위기는 물론 유럽 재정위기 사태를 겪으면서 오히려 체력을 단단히 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SG는 1864년 설립된 이후 시가총액 기준 프랑스 2대 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유로존 내에서는 8위다.

SG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에서 67위에 올랐다.

SG는 프랑스는 물론 전세계에서 소매금융과 전문금융 서비스, 기업 및 투자 금융, 글로벌 투자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G는 업종 전체가 크고 작은 위기에 흔들릴 때마다 비교적 무난하게 헤쳐나가면서 150여년 동안 쌓아온 강인한 펀더멘탈을 입증해보였다.

특히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불법 금융거래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동시에 덮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지만 새로운 사업역역을 개척하는 등 무난하게 넘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SG의 선물딜러인 제롬 케르비엘은 불법 선물거래로 인해 회사에 49억 유로라는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이는 지난 1995년 영국 베어링 은행을 외환파생상품 거래로 12억 달러의 손실을 입히며 회사를 파산시킨 닉 리슨보다 훨씬 큰 규모로 개인이 일으킨 금융사고 중 UBS의 크웨쿠 아도볼리에 이은 최대 피해액이다.

이 여파로 다니엘 부통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떠났다.

막대한 손실과 함께 수장을 잃은 SG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17억 유로를 지원받아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2010년부터 아프리카 사업을 기반으로 중국 투자를 늘리며 신흥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하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정위기와 함께 SG에 새로운 시련이 찾아왔다.

유로존 재정위기는 디폴트 위기를 맞고 있는 나라들의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던 프랑스 은행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SG는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의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유럽 은행으로 규모가 92억 유로(약 100조원)에 달했다.

SG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인력 감축과 사업 정리·자산 매각 등을 통해 회사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과 아시아 사업부에서 700명을 감원했으며 지난 8월에는 골칫덩어리였던 그리스 사업부 게니키를 피레우스뱅크에 매각했다.

현재 이집트 자회사를 카타르 국립은행에 매각하는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G는 각고의 노력 끝에 신뢰도를 회복하며 지난 3분기 그리스와 미국에서의 자산 매각 및 부채 관련 손실로 인해 순익이 크게 줄었다.

SG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3% 급감한 8500만 유로를 기록했다.

투자은행 부문에서는 여전히 강한 모습을 유지했다. 3분기 투자은행 부문의 순익은 전년 대비 35.5% 증가한 16억4000만 유로를 나타냈다.

비용 절감 및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해 노력한 결과 자기자본비율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같은 기간 바젤2.5 규정에 따른 핵심 자기자본비율은 10.3%로 상승했다.

SG는 2013년까지 바젤3에 맞춰 핵심자기자본비율을 9.0~9.5%로 맞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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