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최태원 회장“나한테 묻지도 가져오지도 말라”

입력 2012-11-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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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100% 자율결정 …“이사회 의장으로 불러달라”주문

“앞으로 자기 회사 일을 지주회사에 물어보지도 가져오지도 말라. 그리고 편의상 직급인 회장보다 의사회 의장이라 불리는 게 더 좋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열린 CEO 세미나에서 ‘따로 또 같이 3.0’ 경영체제와 수평적 의사결정 도입 취지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다. 이어 한달 뒤인 이달 26일 새로운 경영체제를 확정지으며 ‘행복을 위한 변화’를 역설했다. 최 회장은 이날 2차 CEO 세미나를 주재하고 “새로운 경영체제는 아무도 해보지 않은 시도여서 쉽지는 않겠지만, 더 큰 행복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변화를 통해 좋은 지배구조로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SK는 이날 세미나에서 지난 9월부터 논의해 온 그룹의 신 운영방식인 ‘따로 또 같이 3.0’을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결정했다. 참석자들은 기업가치 3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따로 또 같이 3.0’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구체적인 실행안인 ‘상호 협력방안 실행을 위한 협약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최 회장은 국내 관계사 업무에서 벗어나 그동안 힘 써오던 △글로벌 성장전략 △차세대 먹거리 개발 △해외 고위 네트워킹 등 전사 차원의 성장·발전 업무에 집중하게 된다.

‘따로 또 같이 3.0’은 계열사의 독립경영과 위원회 기능 강화가 핵심이다. 각 사 CEO와 이사회는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게 된다. 또 자율적으로 위원회에 참여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공동 성장에 힘을 보태게 된다.

이번 신 경영체제 도입으로 그룹으로 지칭되던 지주회사 SK㈜는 포트폴리오 관점의 경영실적 평가는 계속 수행하지만, 앞으로 글로벌 신성장 투자, 신규사업 개발 등 기업가치 중심으로 업무영역이 재편된다. 특히 SK 관계사 CEO 및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권한도 위원회로 넘어가게 된다. 각 위원회에서 CEO를 평가하면 인재육성위원회가 검토한 뒤 관계사별 이사회가 최종 확정하는 구조로 완전히 변경된다.

** 표 있습니다 : 왼쪽은 년도별 경영체제(간단표).. 오른쪽은 현행과 따로또같이 3.0 체제의 지배구조임(약식).

***사진설명 1: 지난 26일 오후 SK그룹의 주요 관계사 CEO와 사외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2년 SK그룹 CEO 세미나(2차)’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설명 2: 지난 26일 오후 진행된 ‘2012년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상호 협력방안 실행을 위한 협약서’ 체결 이후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주요계열사 CEO가 ‘따로 또 같이 3.0’ 체제 출범을 기념하는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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