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급한 불 껐다...유로존, 436억 유로 지급 합의 (종합)

입력 2012-11-2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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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무장관들이 마라톤 협상 끝에 그리스에 436억 유로(약 61조원)의 구제금융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12시간의 회의 끝에 구제금융 3차분을 일시에 그리스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결정을 매우 환영한다”면서 “이를 통해 확실히 그리스와 유럽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신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또 그리스의 국가 채무 부담을 400억 유로 줄여주기로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IMF는 그리스 국가 채무 감축 목표를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4%로 기존 120%보다 4%포인트 완화하는데 합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IMF는 그리스의 부채를 2020년까지 120%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유로존과 이견을 보여 합의가 지연됐다.

지난 2009년 시작된 유로존 재정위기의 시발점인 그리스는 역내 국가 중 부채 부담이 가장 크다.

그리스는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안 등을 이행하면서 지난 5년간 GDP는 25% 위축됐다.

그리스의 부채 비율은 오는 2015년 GDP 대비 190~200%로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로존은 그리스의 대출금리 인하 등 각종 지원 후속방안도 마련할 전망이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회의를 마치고 “유로그룹은 그리스 대출금리를 현재보다 100bp(bp=0.01%)까지 낮추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유로존 각국이 추가 대책에 동의할 것”이라며 “그리스는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했으며 우리는 그리스의 개혁 노력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유로그룹 논의는 힘들면서도 건설적이었다”면서 “그리스가 정상 궤도에 오르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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