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들이 올 들어 이슈와 분기별 실적에 따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순위가 상당폭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8위였던 파라다이스는 상위 2위까지 순위가 급상승했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36.5%, 602.9% 증가했다. 중국인 VIP 증가와 파라다이스 제주 합병 효과 등이 고성장세의 이유로 꼽힌다.
반면 지난달 2일 시총 1조2460억원으로 6위까지 올랐던 SM은 지난 22일 기준 시총순위가 11위로 떨어졌다. 시총도 9335억원으로 두 달도 안돼 3000억원 가량이 증발했다. 이틀전만 해도 시총순위 13위에 9059원까지 떨어졌다.
SM이 이처럼 추락한 것은 3분기 실적이 도화선이 됐다. 에스엠은 실적 발표 전날까지만 해도 시총 규모가 1조4135억원으로 4위였으나 3분기 영업이익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다음 역시 실적 부진으로 시총 순위가 크게 내려앉았다. 지난 달 초만해도 시총액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섰지만 22일 현재 1조1788억원으로 한달여만에 3000억원 이상이 날아갔다. 다음은 3분기 매출액 1094억6700만원, 영업이익 222억4600만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2.5% 감소해 부진했다.
반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GS홈쇼핑은 16위에서 13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이 회사는 한때 1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호실적의 힘은 컸다. GS홈쇼핑은 3분기 영업이익 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나 증가했다. 또한 홈쇼핑업계 라이벌인 CJ오쇼핑도 양호한 실적으로 3위를 지켰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8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SK브로드밴드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6.3% 폭증했다.
이같은 시총 순위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도 기업 평가 잣대가 막연한 성장 가능성에서 확인 가능한 실적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