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LG패션의 표정이 밝다. 의류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는 분석과 중국의 새 지도부 출범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힘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올 겨울 강추위가 예상된다는 점도 LG패션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패션은 전거래일대비 2.89%(900원)오른 3만2000원에 19일 장을 마쳤다. 4거래일만의 반등으로 3만2000원선을 회복한 것이다. LG패션은 지난 14일 3분기 영업손실이 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상장 후 기록한 첫 영업손실이다. 매출도 26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소비 둔화로 의류판매가 부진한데다 재고로 인한 고정비 부담도 늘어난 것이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저조한 3분기 실적에 급등세를 이어가던 LG패션의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9~13일까지 3거래일 간 12.59% 급등했던 LG패션의 주가는 3분기 어닝쇼크 소식에 14~16일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11월 의류매출이 예상보다 좋게 나타나면서 의류업황이나 LG패션의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진단이 나온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의류 판매 추이가 11월 들어 개선세다. 백화점 세일 기간에 여성·남성의류가 작년 대비 20% 이상 많이 팔렸다”며 “3분기말 재고는 35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1000억원이나 감소, 수익성 저하의 주요인으로 작용해온 재고 부담도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올 겨울 한파가 예상된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기상청은 특히 오는 12월에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많고 내년 1월에도 추운 날이 많겠다고 전망했다. 특히 부진한 소비흐름 속에서도 최근 백화점 행사기간의 매출을 겨울 의류가 견인했다는 사실에 소비심리 회복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또 중국에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중국 내 매장이 많은 LG패션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진핑을 중심으로 한 5세대 지도부는 소비·내수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민간소비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패션이 내수 패션 업체 중 내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생각한다”면서 “내년은 생산 확대와 정상가판매율 상승, 재고평가손실 축소로 LG패션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