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통신비 증가 주범은 비싼 스마트폰?

입력 2012-11-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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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단말기 구입으로 가계통신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비 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 평균 통신비는 15만5252원으로 전분기(15만4360원) 대비 0.6%(890원), 전년동기(14만4206원) 대비 7.7%(1만1046원) 증가했다. 이중 월평균 통신장비 구입비는 9467원으로 전분기(5971원) 대비 59%(3496원)나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8%(7147원)나 급증했다.

반면 월 평균 통신비 중 통신서비스 요금은 14만5544원으로 전분기(14만8184원) 보다 오히려 1.9% 줄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고가 스마트폰이 통신비 상승의 주범이란 게 통계를 통해 입증됐다”며 “스마트폰 가격이 현실화되면 통신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가 국내에 출시하는 스마트폰 출고가가 전 세계 평균 판매가보다 2.5배 이상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제조사 측에서는 “예년에 비해 단말기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며 “쿼드코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분명 이전 휴대폰과 비교해 고사양이기 때문에 원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통계청 자료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제 통신장비 구입비용이 통계청 수치 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은 3분기 통신장비 구입비용을 9467원이라고 계산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자사 가입자 청구서를 분석한 결과 가구당 평균 단말 할부금은 4만7988원에 달해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9월 기준으로 SK텔레콤 가입자 중 단말기 할부금을 1원 이상 지불하는 가입자의 월 평균 단말기 할부금은 2만8935원으로, 여기에 단말기 할부금을 부담하지 않는 가입자까지 포함하면 1인당 월 평균 단말기 할부금은 1만7712원”이라며 “이를 통계청 발표 전국 평균 가구원수 2.71명을 적용해 가구별로 환산하면, 한 가구당 월 평균 단말 할부금은 4만7988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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