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지갑 닫았다…올 3분기 실질소비지출 마이너스

입력 2012-11-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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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가계의 실질 소비지출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한 경기흐름으로 지갑을 닫은 것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2년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2인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6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은 “스마트폰 보급 등으로 통신비(7.7%) 증가세가 지속되었으며 폭염 등으로 에어컨·선풍기 구입이 증가하면서 가정용품(6.3%), 주거·광열(5.6%) 등의 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 3분기 소비지출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1분기(-3.6%) 이후 최저치다.

특히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가계 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 감소했다.

가계 실질 소비지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 -0.8%를 기록한 이후 3분기만이다. 또 올 1분기는 2.2%, 2분기는 1.1%를 기록해 하락 폭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가계 월 평균 비소비지출은 79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늘었다.

비소비지출은 재산세와 소득세, 자동차세 등 세금과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 등 경직성 비용을 말한다.

항목별로 보면 소득증가 및 고용확대에 따라 경상조세가 15만8000원으로 12.5% 증가했다. 연금은 8.2%(11만3000원), 사회보험료는 7.2%(11만원), 이자비용 지출은 7%(9만7000원) 늘었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과 비소비지출을 합한 올 3분기 평균 가계지출은 325만9000원으로 교육, 보건 등의 지출이 안정되면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했다.

특히 가계들은 소득이 늘었음에도 오히려 소비를 줄여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 붙은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14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비 6.3% 늘었다.

가계소득 중 비중이 67.0%인 근로소득이 7.8%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로는 4.6% 증가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 가능소득은 월 335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3% 늘었다.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전년 동기보다 24.8%나 급등한 88만3000원이었다.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율(흑자액/처분가능소득)은 26.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포인트 상승했다.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처분가능소득)은 73.6%로 각각 3.9%포인트 감소했다.

소득은 모든 분위에서 증가했다. 1분위(9.1%)와 5분위(7.6%) 증가율이 높았다. 소비지출은 2분위가 감소하고 4분위는 제자리걸음 했고, 나머지는 모두 증가했다.

평균소비성향은 모든 분위에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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