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라운드 매치업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하위권 대결은 14위 강원과 15위 광주간의 맞대결이었다. 11일 오후 광주의 홈에서 벌어진 39라운드 경기 이전까지 홈팀 광주는 승점 36점으로 강등권인 15위, 승점 38점의 강원은 승점 38점으로 잔류권인 14위를 달리고 있었다. 광주는 홈에서 강원에 승리할 경우 잔류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였다.
절박한 광주는 전반부터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효율적으로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했고 전반 내내 상대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 들어 10분만에 이승기가 문전 혼전 상황 속에서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강원은 곧바로 7분 뒤 오재석이 동점골을 터뜨려 다시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재석이 공격진영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달려들던 지쿠가 헤딩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이 공은 누구에게도 맞지 않은 채 골 문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박호진 골키퍼 역시 지쿠의 움직임 때문에 공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었다.
1-1 동점 이후 양팀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한차례씩 맞이했다. 광주는 동점골 허용 이후 불과 5분 뒤 문전에서 박정민이 헤딩 슛을 시도했지만 송유걸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고 리바운드 된 공을 안성남이 재차 슛으로 연결했지만 또 다시 선방에 걸렸다. 강원 역시 경기 종료 10분을 남긴 상황에서 지쿠가 박호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지쿠의 슛 역시 선방에 걸려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광주와 강원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침에 따라 39라운드 종료 이후 광주는 승점 37점, 강원은 39점을 기록하게 됐다. 여전히 승점 2점차로 강등권과 잔류권이 갈려있는 셈. 하지만 같은 강등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12위 대전과 13위 전남 역시 39라운드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해 강등권과의 격차를 넓히는데 실패했다.
39라운드에서 성남을 홈으로 불러들인 대전은 전반 4분만에 김병석이 헤딩 슛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전반 25분 성남의 김성준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갈길 바쁜 전남 역시 인천과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39라운드를 마친 현재 12위 대전(승점 43점)부터 강등권인 15위 광주(승점 37점)까지의 승점차는 6점을 유지하고 있다. 13위 전남(승점 41점)과 14위 강원(승점 39점) 역시 잔류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