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재무건정성 확보를 위해 외자유치와 자회사 매각에 더욱 힘을 쏟는다. 강 회장은 8일 “해양플랜트 분야 유럽자회사인 OSV 매각을 이달 중 완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STX OSV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그룹의 유럽자회사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우리돈 2조4517억원, 4363억원에 이르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26%에 달하는 등 조선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알짜배기 자회사지만 STX그룹은 재무건전성 확보가 더 시급한 상태. 때문에 이탈리아 국영 조선사인 핀칸티에리와 현재 OSV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8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일본 오릭스에 계열사 지분을 넘기면서 자본을 유치하기도 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STX의 자회사 매각과 자본 유치 등이 이어지면서 최근 조선·해운업 불황에 따른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