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의 역습] 바레인 ‘중동의 룩셈부르크’되나

입력 2012-11-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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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글로벌 금융센터 노린다… 다규제환경은 선진국 기준·금융산업 발전 잠재력 있어

바레인이 정치적 안정을 찾으면 중동의 룩셈부르크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개했다.

바레인 경제개발위원회의 카말 빈 아메드 총재는 “파인브릿지인베스트먼츠와 알테이라자산운용 등 다른 외국투자업체들은 올 들어 바레인에 진출했으며 씨티그룹도 바레인 직원 수를 10% 늘리기로 하는 등 바레인 금융산업 미래는 밝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바레인이 금융산업 발전에 자신감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선진국적인 규제환경이다.

헤리티지재단의 ‘2012 경제자유지수’조사에서 바레인은 세계 12위, 중동·북아프리카 1위를 각각 기록했다. 심지어 바레인 순위는 룩셈부르크보다 한 계단 앞섰다.

개인 소득은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기업도 석유업체를 제외하면 법인세가 없다. 금융시장의 개방성과 투명성 등에서 바레인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헤리티지재단은 바레인에는 400여 개의 은행과 금융기관이 있으며 금융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대형 로펌 DLA파이퍼의 압둘 아지즈 알-야쿼트 파트너는 “바레인은 규제환경을 선진국 기준에 맞춰온 오랜 역사가 있어 기업인들의 신뢰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S&P다우존스인덱스의 타릭 알-레파이 이사는 “바레인이 유럽에서 룩셈부르크가 하는 역할처럼 금융 부문에서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레인의 규제환경은 선진국 금융업체에 익숙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바레인이 중동의 금융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은 필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바레인은 지난해 초 ‘아랍의 봄’으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는 등 정치적 불안이 고조됐다.

전체 인구 약 53만명의 70%를 차지하는 시아파는 수니파 정부에 반발해 지난해 3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바레인 정부는 최근 모든 집회와 시위를 금지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크레디트아그리콜과 로베코 등 일부 글로벌 은행은 바레인 사무소를 문 닫고 두바이로 거점을 옮겼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바레인에 있는 프라이빗뱅킹(PB) 사무소를 폐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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