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3분기 실적, ‘빛 좋은 개살구’

입력 2012-11-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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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U+ 마케팅비 과다 지출로 영업이익‘뚝↓’… KT, LTE 성장 불구 1% 늘어

이동통신사들의 올 3분기 실적은 한마디로 ‘빛좋은 개살구’다. 표면적으로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부진을 면치 못해 영양가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3분기 보조금 대란을 겪으면서 이통3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비를 지나치게 많이 지출했기 때문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또 KT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지만, 이는 통신분야가 아닌 비통신 분야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006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46.4% 감소했다. 매출은 4조12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어났지만, LTE(롱텀에볼루션) 투자비 증가와 보조금 등의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됐다.

SK텔레콤 3분기 마케팅 비용은 1조35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540억원 늘어났다.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율은 33.4%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포인트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상황은 더 좋지 않다. LG유플러스 3분기 매출은 2조8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전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으로 4997억원을 쓰면서 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더불어 당기순이익도 38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1.1%가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보다 2.7% 더 상승했다.

반면, KT는 3분기 영업이익 5388억5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 전분기 대비 44.9% 증가했다. 또 매출은 6조5193억원, 당기순이익은 3723억2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및 당기순이익이 각각 30.6%, 45.6%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은 미디어·콘텐츠 부문 등 비통신 분야 성과와 BC카드, KT렌탈을 매출로 연결 편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무선분야 매출은 LTE 분야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통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통3사의 보조금이 풀릴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이통사들의 4분기 실적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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