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적용…"응시료 수익 줄어들라"
삼성그룹이 내년부터 임직원들의 영어시험능력을 평가할 때 토익 성적표를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내년 1월 1일부터 영어 능력 시험을 평가할 때 토익 점수는 반영하지 않고, 오픽(Opic)으로 측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규모가 큰 삼성전자의 경우 혼란을 대비해 2014년부터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오픽은 영어 말하기 능력만 측정하는 테스트로 실제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문법이나 어휘를 사용할 수 있는가를 평가한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직업이나 여가생활, 취미, 관심사 스포츠, 여행 등에 대한 주제로 말하는 내용으로 점수를 낸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토익 점수와 실제 영어 실력과는 괴리가 있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1위 대기업이 토익 점수를 없애자 역풍을 맞은 곳이 있다. 바로 국내 토익 주관사인 YBM 한국토익위원회다. 토익위원회에서는 삼성의 토익 시험 폐지 여파로 인해 수익이 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토익 시험은 취업과 진학, 진급 등을 위해 전국민이 매달리는 영어 능력 평가다. 2012년 현재 토익 응시료는 4만2000원이며, 연간 토익 응시자 200만 명 가량이 지출하는 응시료는 약 800억 원 수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