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유리한 단일화 시기·방법 고집 안해”… 단일화 촉구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4일 “저에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 모든 방안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논의를 시작하자”고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제안했다.

문 후보는 이날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 및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단일화해서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저와 안 후보의 의무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국민은 단일화가 될 것인지 걱정하고 있다”고 이 같이 밝혔다.

그동안 문 후보 캠프 차원에서 단일화와 관련된 논의를 제안한 적은 있지만 문 후보가 직접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후보는 “국민이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다. 정권교체를 위해 저와 안 후보가 단일화해서 힘을 합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안 후보도 저와 마찬가지로 단일화의 의지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시간이 없다. 선거를 45일 앞두고 있고 후보등록일은 20일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단일화의 시기와 방법을 합의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니 충분히 논의하도록 하자”고 재차 촉구했다.

이어 “우리가 단일화를 할 것이라는 원칙, 그렇게 힘을 합쳐 함께 대선에 임할 것이라는 원칙만큼은 하루빨리 합의해서 국민들에게 제시하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전략요충지인 호남에서 단일화와 관련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두 후보는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린 원불교 제14대 종법사 취임식에서 조우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원불교 측에 “두 사람이 함께 만나서 국민들이 좋아하는데 이렇게 자리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단일화 꼭 해야죠”라고 말하며 안 후보 측을 압박했다. 이에 안 후보는 이에 침묵으로 답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