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이번엔 울트라HD TV 경쟁

입력 2012-11-0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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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84인치로 선전포고… 삼성전자 85인치로 맞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엔 울트라HD TV(UD TV) 경쟁을 펼친다. 이번 경쟁은 OLED TV 출시 시점이 늦춰지는 가운데 펼쳐지는 한 판 승부란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쇼 ‘CES 2012’에 85인치 울트라HD TV를 전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아마존닷컴, 까르푸 등과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제품 판매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출시 일정과 관련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OLED TV를 대신해서 울트라HD TV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사업부장(부사장)도 최근 “내년 CES에서 깜짝 놀랄 만한 제품이 출시된다”고 말했다. 이 제품이 85인치 울트라HD TV일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85인치 울트라HD TV는 스마트TV 서비스를 모두 구현하고 SG 방식의 3D 기능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CES에서 삼성전자는 70인치대 UDTV를 공개했지만 LG전자가 선제 대응에 나서는 동안 상품화를 자제해 왔다. 콘텐츠 부족 등 아직 시장이 열릴 시점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했던 OLED TV 출시 시점이 점점 늦춰지는 가운데 LG전자가 울트라HD TV를 들고 나오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패널 크기를 85인치로 정한 이유도 LG전자의 84인치를 의식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세계 최대 84인치 울트라HD TV는 가격이 26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임에도 3개월간 국내에서만 150대 이상 판매됐다. 예상보다 소비자 반응이 좋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 28일 이 제품을 미국시장에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지난 8월 한국, 9월 중국에 이어 세 번째다.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40여개국으로 출시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5년 110만대 이상의 울트라HD TV가 북미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미 시장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울트라HD TV 시장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는 불황이 없다는 말이 정답”이라며 “LG전자 84인치 울트라HD TV로 프리미엄 수요를 확인한 삼성전자도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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