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최근 주가 급등 불구 여전히 저평가”
LG가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파죽지세로 내달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5만9000선으로 밀려났던 LG 주가는 6만6600원으로 10월 장을 마감하며 보름도 채 안돼 1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6%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내내 순매수를 이어오며 1110억4200만원어치나 사들였다.
자회사인 LG전자와 LG화학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3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LG의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9.46%, 60.21% 늘어난 2조5277억원, 3699억원으로 추정된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편광판 가동률 상승으로 정보소재 부문이 3분에 호실적을 보였다. LG전자도 가전 및 에어컨 사업이 안정을 되찾은 가운데 핸드셋 부문에서 흑자전환을 이뤄냈다”며 “이에 따라 지주사인 LG의 지분법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자회사들의 호실적이 계속되면서 LG 주가가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내년에는 LG CNS, 서브원 등이 실적개선에 성공하고 실트론까지 기업공개에 나서면서 주가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란 분석이다. .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3분기를 기점으로 LG화학 실적부진이 IT 계열사들의 흑자전환과 성수기를 맞는 비상장기업의 호실적으로 상쇄됐다”며 “4분기에도 이같은 행보가 지속되면서 LG주가는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LG CNS는 현재 논의 중인 클라우드컴퓨팅 산업발전법이 입법될 경우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며 “서브원도 중국 기업간 거래 시장에 진출해 규제의 한계를 극복해 가고 있고 실트론 역시 기업공개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매수 의견을 내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LG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며 “자회사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수준은 비중을 확대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