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수준을 기록했던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한풀 꺾였다. 분기결산을 맞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와 집단대출 연체율을 포함한 주택대출 연체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9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1.17%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8월말 1.55% 대비 0.38%p 감소한 수치다. 일시적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던 일부 대기업의 여신정상화와 분기말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등으로 전월말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연체율 0.92%로 전월말 1.01% 대비 0.09%p 하락했다. 그러나 전분기말 대비 0.09%p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86%로 8월말 0.91% 대비 0.05%p 하락했다. 집단대출 연체율(1.80%)은 전월말(1.90%) 대비 0.10%p 감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연체율은 아파트 중도금 납부를 거부하는 계약해제 소송이 늘면서 5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9월말 기준 1.39%로 8월말(1.99%) 대비 0.60%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94%로 전월말(2.36%) 대비 1.42%p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55%, 전월말(1.86%) 대비 0.31%p 감소했다.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채권 잔액은 1103조5000억원으로 8월보다 7조8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624조9000억원으로 8조6000억원 늘었고 가계대출 잔액은 456조3000억원으로 7000억원 감소했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대출 잔액은 160조3000억원으로 한 달 새 3조2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464조6000억원으로 8월대비 5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하락했으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및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취약부문의 부실로 연체율이 상승할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며 "향후 부동산 PF대출 등 취약부문의 연체 발생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