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30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을 향해 “단일화 논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언제까지 단일화 논의를 늦추겠다는 것인지 안 후보 측에 공식적으로 질문하겠다”고 압박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후보등록(11월 25∼26일) 전 단일화를 하려면 11월 중순까지는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어떤 절차든 합의실행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 주초 구체적인 협상이 나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시점보다 보름 정도 늦어졌다”며 “단일화의 유불리를 떠나 늦추는 건 단일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게 아니다”라고 거듭 압박했다.
안 후보가 단일화 전제조건으로 ‘정치혁신’ 등을 제시한 데 대해선 “민주당은 어제 문 후보가 발표한 정치혁신안을 소속의원 127명 전원 국회의원 만장일치로 당론 의결했다”며 “이것보다 강한 정치쇄신 의지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우 공보단장은 단일화 협상에 나설 민주당 측 인사와 관련, “내부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세부적인 작전회의를 한 적은 없다”면서 “양쪽 진영에서 서로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진지하게 마음을 열고 대화할 사람은 많다. 아직 확정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같은 날 안 후보 측 김성식 선대본부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단일화가 후보등록 전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선 이 시점에서 단정적으로 말씀 못 드린다”며 “시대교체를 이뤄내고, 그런 차원과 방향 속에서 자연스럽게 논의되리라 본다”고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