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시설에 대한 거부감 갈수록 커져
중국에서 환경보호 인식이 커지면서 환경오염시설에 대한 주민의 반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저장성 닝보시 전하이구에서 진행 중이던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의 석유화학공장 증설에 1000여명 이상의 주민이 반대 시위를 벌이자 계획이 중단됐다고 28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닝보시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과학적 조사가 추가 진행될 때까지 전하이구 공장 증설 사업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과 27일에도 닝보 주민 수천 명이 시내 중심가인 톈이광장과 시정부 청사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서는 공안 200명이 시정부 청사 밖 나무에 걸린 현수막을 찢고 일부 시위대를 건물 안으로 연행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문제가 된 공장은 플라스틱과 페인트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파라크실렌을 생산하고 있다.
주민들은 파라크실렌이 중추 신경계와 간, 신장 등 장기를 손상할 수 있고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면서 공장 증설에 반대해왔다.
하이난성의 러둥리족자치현 잉거하이 마을에서도 지난 18일부터 화력발전소 건립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주민들의 반대 시위에 쓰촨성의 구리공장 건립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