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순이익 82억 달러로 시장 기대 못 미쳐
애플이 최근 혁신을 잃었다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듯 분기실적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지난 9월 마감한 회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82억2000만 달러(주당 8.67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83억 달러(주당 8.75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27% 늘어난 360억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인 358억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애플의 지난 분기 아이패드 판매는 1400만대로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1530만대를 밑돌았다.
고객들이 지난 23일 발표한 아이패드 미니를 기다리면서 아이패드 구매를 자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판매는 2690만대로 전문가 예상치인 2630만대를 웃돌았으나 전문가들은 공급 제한이 향후 아이폰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주가는 이날 나스닥 정규 거래에서 1.2% 떨어진 뒤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보합세를 보였다.
애플 주가는 지난달 말 아이폰5 출시 이후 기록했던 고점 705.07달러에서 13% 하락한 상태다.
제품 흠집 등 품질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이에 따른 아이폰5 공급 지연에다 지난 23일 발표한 아이패드미니의 가격이 경쟁사 제품보다 높은 것에 따른 실망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애플의 실적 전망도 어두웠다.
애플은 현 분기에 주당 11.75달러 순익에 520억 달러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49달러 순익·551억 달러 매출을 모두 밑도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 등 잇따른 신제품 출시로 인한 비용 증가가 애플 순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오크북인베스트먼츠의 기리 체루쿠리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많은 신제품이 나왔다”면서 “새 제품을 출시하면서 생산비용이 오르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달 말 아이폰5를 출시한 데 이어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 등 한달 새 신제품 4종을 소개했다.
문제는 애플이 지난 2010년 아이패드를 공개해 ‘태블릿PC’라는 새 분야를 개척하는 등 신제품 공개 때마다 혁신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 23일 4세대 아이패드를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전까지 애플의 신제품 발표 주기가 1년이었는데 6개월로 짧아지면서 기존 제품이 졸지에 구형이 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