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성향의 원로모임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는 25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에 후보 등록(11월25∼26일) 전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힘을 합쳐 대응하지 못하면 ‘승리 2012’는 불가능할 것이 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야권 제3지대의 원로들이 직접 나서면서 두 후보 간 단일화의 물꼬가 트일 지 관심을 모은다.
이들은 안 후보에게 “무소속 후보는 정당정치의 헌법적 의미와 현실적 무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후보에게는 “정당후보는 현재의 정당구조가 포괄하지 못하는 국민의사를 반영할 새로운 제도와 방안, 인적 쇄신에도 국민의 눈높이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 4·11총선을 언급하면서 “단일화만 하면 표를 찍어줄 수밖에 없으리라는 기대는 국민을 우습게 보는 자세이며 오만이었다”면서 단일화 만능론을 경계했다. 또 “(단일화 과정에서) 역할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청화 스님,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 최영도 변호사, 백승헌 변호사 등 19명이 참석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는 단일화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요구라는 점을 명심하고 있고 충실히 따르겠다는 생각”이라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