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선전 불구 PC·TV 수요 감소로 동반 부진 “단기 이익실현 후 산타 랠리 노린 저가매수 나서야”
대형 전기전자(IT) 업체의 실적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들 종목의 수익성 개선 여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24일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25일에 LG전자, LG이노텍, 삼성전기가, 26일에는 삼성전자(확정치)와 LG디스플레이가, 29일에는 삼성SDI가 각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부분 호조에도 불구하고 PC, TV 수요감소로 실적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가장 우려되는 곳은 SK하이닉스다.
FN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508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D램 업황 반등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진 탓이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수요의 41.0%를 차지하는 PC의 수요 증가율이 내년까지 저조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D램 전체 수요 증가율도 2013년에 32.4%에 그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실적은 1934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유럽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매출이 감소한데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의 수익성이 축소된 데다 마케팅 비용 까지 미리 집행됐기 때문이다. FN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94억원이다.
반대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상황이 양호한 편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잠정실적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0.5% 늘어난 8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모바일 제품과 프리미엄 IT 패널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2630억원(FN가이드 컨센서스)으로 8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따라서 단기 이익실현 후 크리스마스 전후의 쇼핑시즌에 자주 일어나는 단기 상승을 노려 진입하는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실적개선 둔화에 대선 불확실성까지 겹쳐 주가가 지지부진할 수 있다”며 “다만 크리스마스 때 미국에서 IT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차익실현 후 ‘산타’ 랠리에 대비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