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대해부]불황 진흙 속 '진주'를 찾아라

입력 2012-10-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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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침체로 대형주 기대감 희석…실적 뒷받침된 중소형주 투자 몰려

스몰캡(중소형주, small cap)은 ‘흙 속 진주’로 불린다. 탄탄한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라고 했던가. 어렵게 찾아낸 종목인 만큼 그 가치는 더 소중하다. 외국인의 놀이터에서 비켜 나 있어 투기성 자금이 적은 데다 독창적 아이디어와 확고한 목적의식으로 회사를 키워나가는 경영진의 철학도 녹아있다. 스몰캡에 유독 가치주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흔히 스몰캡 인기는 대형주 장세가 끝난 후 뒤따라 온다. 가격 부담감이 높아진 대형주 대신 실적이 뒷받침된 중소형주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형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희석되고 글로벌 유수기업에 납품하는 국내 협력업체들이 증가하면서 스몰캡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이같은 스몰캡 열풍에 부응하고자 증권사들도 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보강하며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동양증권, 대신증권 등 대형사는 물론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동부증권, SK증권 등 중소형사들도 스몰캡 팀을 별도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KB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NH농협증권 등은 2~5명의 전담 인원을 배치했다.

▲대외 악재에 대형주 실적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스몰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알짜배기 기업을 찾아내기 위해 직접 회사를 찾아가 재무구조를 들여다보고 성장성을 확인한다. 일주일의 반 이상을 탐방에 할애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최근 단기급등 부담감에 스몰캡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기업 가능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애널리스트들은 스몰캡의 추가상승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히려 이번 3분기 실적발표 기간은 탄탄한 상승요인(모멘텀)을 갖춘 종목을 고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조언한다.

정보가 부족한 탓에 각종 테마주에 얽혀 늘 작전의 타깃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금융당국의 촘촘한 감시망이 스몰캡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고 있다.

‘작은 고추가 맵다’란 말이 있다. 철저한 투자분석과 현명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엄선한 알짜배기 종목은 알싸한 매운맛을 선사한다. 조정 불안감과 추가 상승 기대감이 뒤섞인 스몰캡 시장, 이제는 알고 투자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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