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효흠 베이징현대 사장 “중국, 신규판매에 이어 교체수요 시대온다”

입력 2012-10-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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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디자인과 신차로 시장 확대, 새로운 10년 위해 차종 다양화 추진

[베이징/김준형 기자]

현대차가 중국시장의 프리미엄 전략을 위해 올해 12월께 신형 싼타페를 베이징 3공장에서 생산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쏘나타급 고급차를 중국에서 개발해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22일(현지시간) 백효흠 베이징현대기차 사장(베이징현대 총경리)은 베이징 1공장에서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연말 신형 싼타페를 3공장에서 생산해 론칭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하반기 중 D세그먼트급 중형 고급차의 신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서 중국시장 고급차 수요 확대를 대비해 유럽 전략형 i40를 현지화한 새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백 사장은 “중국의 신모델 주기가 굉장히 짧다는 점에서 1년에 1~2차종의 신차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하반기 신차로 D세그먼트급을 선택한 이유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에쿠스 등 국내시장 기준의 고급차가 아직까지는 중국에서 생산, 판매할 만큼의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들 고급차가 중국 내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만큼의 수요가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것이다.

백 사장은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중국 내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이 WTO 가입 이후 지난 10년간 연평균 10%에 달하는 고성장을 달성했지만 이제는 6~8%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자동차시장이 한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면서 중국 내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베이징현대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키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 역량을 높이는 것이 핵심과제”라면서 “특히 중국 자동차시장이 신규수요 중심에서 대체수요 중심으로 전환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브랜드 파워가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 사장은 이를 위해 베이징현대의 성장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딜러망은 현재 약 760개에서 3공장 가동에 따라 2015년까지 1000개 딜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연말까지 800개 딜러망이 가능할 것으로 백 사장은 예측했다.

그는 “향후 서부지역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 지역 판매 확대를 위해 본사 차원에서 서부부지역을 전담하는 판매조직 신설도 검토해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사천 8개, 감숙 3개, 섬서 3개, 신강 2개 등 서부지역에 4S딜러를 개발 완료했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딜러망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의 10년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면 새로운 10년은 정몽구 회장이 강조하는 품질을 기반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신기술과 신상품을 선보이며 이끌어가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중국시장에 특화된 상품, 즉 새로운 중국형 차를 만들면서 대 고객 접점의 사후 관리로 새로운 10년을 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류기천 현대차 경영연구소 이사는 “중국시장의 중장기 전망은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지속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류 이사는 “고성장세가 꺾이고 소비자들도 새로운 소비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간 경쟁구도는 지금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향후 3~5년 간은 현대차에게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며 “현대차가 가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면 품질과 제품력이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하고, 앞으로의 10년은 이전의 성과를 잊고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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