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확고한 투자 철학으로 성공
기네스앳킨슨글로벌에너지펀드와 매튜25펀드, 템플턴포린펀드 등 지난 3분기에 두각을 보였던 뮤추얼펀드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성공했다고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소개했다.
글로벌에너지펀드는 석유 시추업체로부터 태양광패널 생산업체까지 에너지 관련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이 펀드는 지난 분기에 새로운 석유로 각광받고 있는 셰일유 전문기업 캐나다 넥센 투자로 대박을 쳤다.
중국 최대 해양유전 개발업체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지난 7월 약 150억 달러에 캐나다 넥센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넥센의 주가는 올 들어 60% 가까이 폭등했다.
글로벌에너지펀드는 지난 3분기에 보유 종목이 약 46개로 미국 뮤추얼펀드 평균치인 141개에 못 미쳤다.
에너지산업 전문 펀드로 지나치게 많은 기업에 투자하기보다는 우량 기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중국 최대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와 캐나다 최대 석유기업 선코에너지,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이 글로벌에너지펀드 포트폴리오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신경을 쓰고 있다.
팀 기네스 펀드매니저는 “포트폴리오에서 각 기업 지분 비중을 3.33% 내외로 조정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펀드의 지난 3분기 투자수익률은 11.5%로 미국증시 S&P500 상승률 5.9%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매튜25펀드는 소비재에 집중하는 펀드다.
매튜25펀드의 마크 멀홀랜드 펀드매니저는 “모든 기업을 사업모델·경영·재무·제품 가격 등으로 분류해 A에서 F까지 점수를 매긴다”고 종목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이 펀드가 가장 오래 보유한 종목은 ATV 제조업체 폴라리스다.
매튜25펀드는 지난 1998년 이후 지금까지 폴라리스 주식을 갖고 있다.
멀홀랜드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폴라리스를 매각하려 했으나 인디언모터사이클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면서 “폴라리스는 할리데이비슨과 같은 명품브랜드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라리스의 주가는 올 들어 51% 급등하면서 매튜25펀드가 3분기에 11.6%의 투자수익률을 올리는데 기여했다.
템플턴포린펀드는 가치 투자의 대가인 고(故) 존 템플턴 경의 투자철학을 따르는 펀드다. 터커 스콧 템플턴포린펀드 펀드매니저는 “다른 투자자들의 비관주의가 가장 극에 달한 종목을 매입한다”고 말했다.
유럽 은행들에 대한 투자는 이 펀드의 가치 투자 원칙을 반영한다.
스콧 펀드매니저는 “유럽 은행들은 현재 실제 기업 가치의 30~5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지난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이 절정에 달했을 당시 은행들의 기업 가치가 정상적인 수준의 절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페인 등 재정위기에 대한 구제금융은 유로존(유로 사용 17국) 붕괴보다 비용이 더 싸게 든다”면서 “유로존 체제가 유지되는 한 유럽과 은행들은 위기를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펀드는 ING와 크레디트스위스, BNP파리바 등 유럽 주요 은행과 금융기관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프랑스증시에서 BNP파리바는 지난 분기에 약 20% 올랐다. 글로벌포린펀드의 3분기 투자수익률은 9.1%를 기록했다.
◇용어설명=뮤추얼펀드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일정 기간동안 이익을 올린 후 이를 투자자들에게 배당의 형태로 돌려주는 펀드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