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엔…매도땐 충격 불가피
중국 현지에서의 일제 불매 운동으로 일본 기업들은 피해를 입을 만큼 입은 상황.
다음 보복은 중국이 일본의 최대 채권국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달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진바이쑹 연구원의 기고를 통해 “중국이 일본의 최대 채권국으로서 힘을 사용하는 것이 경제 제재를 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작년 말 현재 중국의 일본 국채 보유액은 18조엔. 전년에 비해 무려 71% 증가한 규모다.
이를 매도할 경우 일본 경제에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국채 대부분이 자국에서 소화된다며 큰 소리쳐온 일본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국채 보유액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올 2분기(4~6월) 해외 투자자의 일본 국채 보유액은 82조엔, 보유 비율은 8.7%로 각각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일본 국채 순매수액은 5조1000억 엔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일본 국채 보유 규모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일본 입장에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이 공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의 일본 국채 보유액은 지난해 말 현재 92조 엔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의 보유 규모는 2009년부터 급격히 증가해 2010년에는 미국과 영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일본 국채 보유국이 됐다.
지난 2년간의 신장률은 5.2배에 달한다.
중국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달러 위주인 외환보유고를 다각화하고 있다.
달러 비중이 지나치면 환차손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유로나 엔 등으로 분산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해외 국채 매입 경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중국은 영국 런던에 있는 브로커를 통해 외국채를 매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영국에서 8800억 달러의 일본 국채 순매수가 발생한 점을 포착, 이 배후에 중국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은 중국이 일본 국채를 투매해 공격에 나서더라도 크게 동요할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본은행(BOJ)이 이를 되살 능력이 충분하며, 중국이 이런 식으로 공격할 경우 오히려 엔화 가치를 끌어내려 일본 정부의 고민거리를 덜어주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내부 사정은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채무가 1000조 엔에 육박, 자금 수요가 저조해 국채 이외로는 자금이 흐를 곳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에 힘입어 금리는 낮은 수준에 정착되고 있다.
문제는 이 균형이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수록 일본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양국의 대립이 어느 정도 갈지 불투명해 장기적인 영향을 평가하긴 어렵지만 양국 간 무역 정체가 다양한 분야로 퍼지면 일본의 경제 성장, 중국 국내의 서플라이체인 등 온갖 분야에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