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새로운 테마주 감시 확대

입력 2012-10-1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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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당국이 테마주 감시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테마주 난립 현상이 지속되면서 작전세력 등이 금융감독당국의 감시를 피해 다른 테마주로 옮겨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최근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대성그룹 관련주와 대선공약 테마주 등이 대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금융당국의 테마주 대책 발표 이래 기존 100여개 정치 테마주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대선 테마주인 안랩은 16일까지 23.03% 내렸고, EG와 바른손도 각각 14.64%와 14.94% 떨어졌다.

반면,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새로운 테마주들은 잇따라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대선후보들의 정책과 관련한 이른바 `공약 테마주'다. 주로 후보와의 인맥을 강조한 기존의 `인맥 테마주'에 대한 단속강화를 우려한 작전세력들이 `정책' 테마로 갈아탔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철도 및 농업 관련 공약을 내놓은 8일이후 세명전기와 팜스토리의 주가는 16일까지 각각 16.63%와 41.82%씩 급등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인맥 테마주와 달리 정책 테마주는 완전히 근거 없는 상승이라고 말하기 힘들어 (시세조종 행위에 대한) 단속이 더욱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창업주의 딸인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이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래 비정상적 급등세를 보인 대성그룹 관련주도 대표적인 `새 테마주'다.

대성홀딩스와 대성합동지주 등 대성그룹 관련주는 11일부터 15일 사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16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한 8550원에 거래됐다. 작전세력 개입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대부분의 테마주가 의도성이 엿보이는 만큼 의혹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가수 싸이의 테마주로 꼽히는 디아이도 당국의 감시대상이다. 싸이의 아버지가 최대 주주인 디아이는 지난달 중순 2200원대였던 주가가 이달 15일 1만3100원으로 6배 가량으로 상승했다. 특히 최근 6거래일간은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16일에 하한가로 급락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대성그룹과 디아이의 주가동향과 매매양태를 철저히 살펴보고 있다"면서 "싸이 관련주는 이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새롭게 등장한 테마주 종목에 대한 `검은머리 외국인'의 시세조종 여부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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