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論]김원식 코스닥협회 상근부회장 "그래도 코스닥 희망이 있다"

입력 2012-10-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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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유난히 힘든 계절이었다. 전국적으로 40도에 가까운 폭염이 계속되고 집중호우가 쏟아지는가 하면, 유례없는 강력한 태풍들이 연이어 한반도를 쓸고 지나갔다. 우리 경제는 여전히 어렵다. 최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다고는 하지만 올 하반기 성장률은 2%대를 전망하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가을이자 올해의 마지막 분기를 맞아 우리 경제의 새로운 희망을 코스닥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코스닥시장에는 주로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들이 상장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정보통신(ICT), 바이오(BT), 문화(CT), 녹색기술(GT) 등 우리나라 미래성장동력과 관련된 기업이 과반수를 차지한다. 지난 해 코스닥기업 전체 매출액은 총 109조원. 우리나라 GDP의 8.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5년 전 GDP대비 6.9%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을 따지자면 27.5%에 달한다. 또 매출의 1/3을 수출하여 총 35조원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일자리 창출에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해말 기준으로 코스닥기업의 전체 임직원 수는 23만6000명으로 집계되었다. 5년 전보다 12.4% 증가한 셈이다. 딸린 가족들을 감안한다면 100만명에 육박할 것이다. 경기침체와 원가상승 등 여러 가지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고용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매년 많은 인력을 채용한 결과다.

코스닥기업들은 기술개발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시장 특성상 코스닥에는 기술집약형 기업들이 다수 상장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코스닥에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예외일만큼 이공계 출신 기술형 CEO가 다수이며 이들 코스닥기업들이 내놓는 특허취득 관련 공시는 연간 수백 건에 달한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일부 대형 코스닥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성과를 이루어냈다는 점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간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현재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에 근접하는 80조원에 달한다. 새로운 기업들이 떠나간 기업들의 빈자리를 훌륭히 채우고 있는 것이다.

런던올림픽 축구 4강전에서 우리나라는 브라질과 경기했다. 당시 브라질 선수들 몸값은 우리 선수들의 10배였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브라질에 비해 10분의 1의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 아니었다. 코스닥기업의 95% 가량은 우리 국가경제에서 허리 부분을 담당하는 중소·중견기업이다. 때문에 코스닥에는 수백억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브라질 선수와 같은 스타플레이어는 없다.

하지만 우리 대표선수들이 보여준 것과 같은 열정이 있다. 이들이 흘리는 땀방울 못지않게 진한 땀방울을 우리 코스닥기업들은 흘리고 있다. 열악한 환경 가운데에서도 연구개발을 위해 밤을 지새우는 코스닥기업들이 많다. 대기업의 횡포, 부족한 자금, 우수인력 확보의 어려움 등 온갖 악조건들을 극복하고 값진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다.

일부는 코스닥이라고 하면 횡령이나 주가조작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코스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성공적인 신시장이다.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국가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격려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색안경을 끼고 볼 수는 없다. 일부 부정적인 요인만 부각해 건실한 대다수의 코스닥기업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다. 코스닥은 우리 경제의 미래다. 시장, 관계기관, 투자자 모두 관심을 갖고 코스닥에서 희망을 발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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