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제헌의회가 7일(현지시간) 무스타파 아부 샤구르 총리가 제출한 10인 ‘위기 내각’ 구성안을 부결하고 총리도 해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00명 정원의 리비아 의회는 이날 반대 125표, 찬성 44표, 기권 17표로 샤구르 총리의 내각 구성안을 부결했다.
앞서 리비아 의회는 내각 구성안이 부결되면 샤구르 총리를 곧바로 해임하고 앞으로 3~4주 안에 신임 총리를 뽑기로 합의했다.
이에 의회는 곧바로 신임 총리 인선 논의에 착수할 전망이다.
의회는 지난 4일 리비아의 모든 정파와 부족을 대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샤구르 총리의 1차 내각 구성안을 거부했었다.
샤구르 총리는 이날 내각 구성안을 제출하면서 “리비아의 안보 위기 상황을 감안해 모든 지역적 고려를 거부하고 위기 내각을 구성했다”고 밝혀 의회의 요구에 따르지 않았다.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으로 크리스토퍼 스티븐슨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가 사망하는 등 치안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총리도 해임되면서 정국 혼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