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 공략 위한 투명성 확보 의도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화웨이는 최근 투자은행들과 접촉해 IPO에 대한 조언을 얻고 있다”면서 “IPO의 규모와 시기, 장소 등이 논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현재 화웨이는 IPO 지역으로 미국과 홍콩·영국 등을 검토하고 있다.
IPO를 하려는 주요 의도는 기업 경영 투명성을 보장해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뿌리 깊은 안보 우려를 덜기 위해서라고 WSJ는 설명했다.
화웨이는 지난 10년간 높은 성장세를 보여 스웨덴의 에릭슨에 이어 세계 2위 통신장비업체로 부상했으나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불신에 미국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중국 인민해방군 통신장교였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화웨이와 중국군이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회사의 통신장비를 통해 미국의 기밀이 빠져나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호주 정부도 지난 3월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가 자국 통신장비 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화웨이와 다른 중국 업체인 ZTE는 현재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로부터 안보 위협과 관련한 조사를 받고 있다.
양사 모두 중국 정부와의 연관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순수한 민간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회는 이달 중국 통신장비업체 조사 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