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위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이 경쟁사인 메트로PCS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합병은 T모바일의 4위 자리를 확고하게 굳히는 것으로 미국 정부도 환영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1년 전에 미국 정부는 AT&T의 T모바일 인수를 차단했다.
그러나 이번 합병은 버라이즌와이어리스·AT&T 등 메이저 이통사와 맞서는 저가 경쟁사의 입지를 강화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T모바일은 현재 3320만명의 가입자가 있고 메트로PCS 가입자는 930만명에 이른다.
소식통에 따르면 T모바일의 모회사인 도이치텔레콤이 새로운 회사 지분 대부분을 갖고 메트로PCS는 25%를 보유할 전망이다.
T모바일은 합병으로 마케팅이나 통신망 유지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메트로PCS가 갖고 있는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등도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메트로PCS 주가는 이날 18% 폭등했다.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도 3% 급등했다.
당초 도이치텔레콤은 경쟁 격화에 따른 성장 둔화, 투자 부담 등으로 미국시장을 포기하려 했으나 메트로PCS와의 합병으로 다시 미국 시장 공략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