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말 현재 영업 중인 93개사 저축은행 중 10곳이 자기자본이 완전 잠식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5% 이하인 저축은행은 13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6개사는 예금보험공사가 관리중이고 3곳은 결산일 이후 증자로 5%를 넘어섰다. 4곳은 증자를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 자본잠식인 저축은행 10곳은 경기, 골든브릿지, 대원, 삼일, 세종, 신라, 우리, 진흥, 토마토2, 더블유 등이다.
금감원은 6월말 현재 영업중인 93개 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9.14%로 지난해 6월말(5.76%)에 비해 3.38%포인트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BIS 5% 이하 저축은행은 13곳으로 1개사를 뺀 12곳은 1%에도 못 미쳤다. 이 3곳은 증자에 실패할 경우 퇴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부실 저축은행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안종식 저축은행감독국장은 "BIS 1% 미만인 저측은행은 자체 증자를 통해 살아날 수 있다"면서 "만일 증자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 있지만, 행정절차 상 3개월 가량 시간이 소요 돼 연내에 구조조정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국장은 "예보가 관리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상시구조조정절차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나머지 저축은행은 자본확충 등을 통해 정상화를 적극 추진토록 독려하고 있어, 당해 저축은행에서도 적극적으로 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6월말 현재 영업 중인 93개사는 1조2098억원의 적자를 시현했으나, 전년도 6월말 영업중이었던 저축은행(94개사)의 적자 2조2037억원에 비해 저축은행 산업전반으로 볼 때 적자폭이 상당히 축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