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가 영국에 첫 K-POP 넘버원 송을 선사했다!”100여년의 한국 대중음악사에 초유의 문화적 사건이 발생한 순간이다. 한국 가수 아니 아시아 가수 최초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영국 음악차트의 최정상에 선 것이다. 오피셜 차트 컴퍼니(the Official Charts Company)는 9월30일(현지시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10월 첫째주 UK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강남스타일’의 영국차트 1위는 지난 9월26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핫(Hot) 100’ 2위에 오르고 1위 등극을 목전에 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팝의 종주국 영국과 미국의 음반차트를 동시 석권을 의미한다.
“싸이라는 가수 한사람이 수백명의 외교관도 못한 값진 일을 해냈다”“UK차트와 빌보드 차트1,2위는 올림픽 금메달 수십개에 해당하는 효과가 있다”는 말처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한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 성과도 거뒀다.
물론 이같은 음악적·문화적 가치 외에 경제적 효과도 엄청나다. 음원수익 4억원을 비롯해 CF모델, 공연수익 등 싸이의 올 한해 매출액이 1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에서부터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상승, 홍보효과 등 경제적 부가가치가 1조원에 이른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꿈조차 꾸지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는 싸이의 말처럼 ‘강남스타일’은 그야말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기적 같은 일이다. 하지만 ‘강남스타일’의 성공이 남긴 과제도 적지 않다. 국내외 일부 전문가들은 싸이가 ‘강남스타일’ 이후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 히트곡 하나뿐인 반짝 가수)’로 전락하고 K-POP에 대한 영국과 미국의 관심 역시 이내 식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2, 3의 싸이, 제2,3의 ‘강남스타일’이 계속 나와 K-POP이 세계 대중음악시장의 중심에 우뚝 서려면 대중음악 열악한 제작 환경, 대중음악인들의 양극화, 부실한 대중음악 인프라 등의 문제를 개선하고 재능과 창의력 있는 대중음악인 양성과 새로운 미디어와 마케팅 환경에 맞는 새로운 음악 유통소비 패러다임 구축을 꾀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