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출신 고위 공무원이 퇴직 후 산하기관이나 유관기관에 들어가는 `낙하산 재취업'이 심각하다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남경필(새누리당) 의원이 29일 밝혔다.
남 의원은 문화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해 "2008년부터 2012년 8월까지 문화부에서 퇴직한 뒤 재취업한 4급 이상 공무원 78명 중 53.8%인 42명이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문화부가 예산을 지원ㆍ관리ㆍ감독하는 협회에 재취업했다"고 밝혔다.
남 의원에 따르면 이 같은 재취업 사례 42건 중 퇴직 후 일주일 내 재취업한 경우가 27건이었으며, 퇴직 당일 재취업한 경우도 13건이었다.
특히 예술의전당(3건), 저작권위원회(3건), 태권도진흥재단(3건), 그랜드코리아레저(2건) 등의 유관기관에는 매년 `낙하산 인사'가 이뤄져 공모제나 추천제를 통한 인사가 유명무실해졌다는 비판이다. 남 의원은 "빈번한 낙하산 인사로 공모제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면서 "문화부 고위 공무원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