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왜 이렇게 떴을까...성공비법은?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권위있는 경영학술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 35)의 성공 비법을 비중있게 다뤄 주목된다.

싸이가 부른 ‘강남스타일’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Hot) 100’ 2위에 오르면서 1위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싸이는 오는 30일 발표되는 영국 공식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BR은 장대련 연세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분석을 전하며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새로운 마케팅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최근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HBR은 ‘강남스타일’은 제조업체와 소비자 사이의 관계를 중시한 기존의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았다면서 SNS에 기반한 미디어 활용과 콘텐츠 개발의 성공 사례가 됐다고 전했다.

이는 고객 관계 포럼인 CRF의 빌 리 대표의 “(기존) 마케팅은 죽었다”는 선언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강남스타일’은 저작권을 포기함으로써 수많은 패러디를 탄생시키며 대중의 관심을 얻었다.

오리지널 ‘강남스타일’은 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서 2억회 이상 조회가 이뤄졌지만 패러디물을 합친다면 조회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세계인을 따라 하게 만든 ‘말춤’을 탄생시킨 ‘크라우드소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HBR은 덧붙였다.

싸이는 ‘말춤’의 안무 구성을 내부 조직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안무를 위해 한국의 모든 댄스 커뮤니티의 의견을 들었으며 이를 통해 ‘말춤’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노래에 화려함을 상징하는 대표 지역인 강남을 배경으로 코믹적인 요소를 담은 것과 전세계적으로 불황 시대에 반물질주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성공을 이끈 배경이 됐다.

HBR은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려는 브랜드는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특히 후발주자들이 싸이의 포지셔닝 전략을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

대중(crowd)과 외부자원활용(outsourcing)의 합성어.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나 일반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