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설문조사, 중국·일본, 신흥국 추진 필요
우리나라가 체결해 발효중인 FTA(8건, 45개국)가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수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향후 중국, 일본 및 신흥국, 자원국과의 지속적인 FTA 추진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한미 FTA 발효 6개월을 맞아 수출입기업 25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유럽 재정 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 둔화로 10개 기업 중 6곳(58.5%)의 수출입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감소율 평균 15.1%), 응답기업의 62.4%가 거대경제권과의 FTA인 한EU, 한미 FTA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도움이 된 이유는 비용 감소 및 통관 애로 해소(52.2%), 수출 증가 및 판로 개척(18.0%), 경쟁력 강화(15.5%) 순이었다. 도움이 안 된 이유는 해당 지역 거래 없음(35.1%), FTA 실효성 미미(26.8%),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12.4%), FTA 효과 체감에 다소 시간 소요(11.3%) 순이었다.
기업들이 가장 성공적인 FTA로 꼽은 지역은 시장 잠재력이 큰 개도국이라는 점에서 아세안(ASEANㆍ34.5%)이었으며, 그 뒤로 거대 선진경제권,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FTA라는 점에서 EU(25.2%)와 미국(16.3%)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미 체결한 FTA에 대해 아쉬운 점으로는 FTA 활용을 위한 지원 부족(34.9%)에 이어 다양한 보호 방식의 설정(17.4%), 관세율의 장기 소폭 인하(16.7%) 등이 거론됐다. 이에 따라 FTA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후 지원은 물론 FTA 체결 범위 및 관세 즉시ㆍ완전 철폐 품목의 확대 등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FTA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FTA 지속 추진 필요성에 대해선 ‘필요하다’는 응답이 87.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향후 시급한 FTA 추진이 필요한 국가(복수응답)로 인접국이자 교역량이 많고 시장이 큰 중국(45.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일본(19.0%),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13.9%) 및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13.3%) 등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과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GCC지역(10.9%), 호주(7.0%) 등 자원 부국과의 FTA 추진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FTA 추진 시 보완할 점으로는 기업 수출 지원(25.2%), FTA 활용률 제고(19.8%), FTA 추진 절차 개선 및 홍보 강화(14.3%), 비관세 장벽의 철폐(9.7%), 피해 산업 구제(9.7%), 소비자 후생 증가(7.0%), 일자리 창출(6.6%) 순이었다.
FTA의 추진 외에 필요한 경제정책으로 신흥시장 진출 지원(28.7%)과 더불어 기업 경쟁력 강화(28.3%)가 상위를 차지했다. 세계경제 침체 및 내수경기 위축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 및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난 대목이다. 이어 내수시장 활성화(22.5%), 개방 및 경제자유구역 확대(10.5%),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9.3%)이 뒤를 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체결한 FTA가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수출입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중국, 일본 및 신흥시장과 FTA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기업 수출 지원, 활용률 제고, 비관세 장벽 철폐 등을 통해 FTA의 효과를 더욱 높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