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승자의 저주' 덫에 걸리다

입력 2012-09-2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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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웅진그룹에 '승자의 저주'가 현실화됐다.

웅진그룹은 26일 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동반 법정관리 신청으로 그룹 전체가 와해될 수도 있는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웅진홀딩스는 2007년 8월 론스타로부터 당시 업계가 예상한 300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6600억 원을 주고 극동건설을 인수했다.

출판·환경 가전·식품 등이었던 주력 사업에 건설 부문을 추가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자 극동건설의 실적이 나빠졌고 웅진홀딩스의 경영 사정도 악화하기 시작했다.

웅진홀딩스는 그동안 극동건설의 회생을 위해 유상증자로 마련한 1000억 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4400억 원을 직접 지원했다.

지난달에는 '알짜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1조2000억 원에 매각해 극동건설 인수로 인한 자금난을 해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때만 해도 매각 대금을 이달 안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급한 불은 어느 정도 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과 이로 말미암은 지급보증 압박이 예상되면서 결국 웅진홀딩스는 26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게 됐다.

웅진폴리실리콘과 웅진에너지 등을 통해 추진하던 태양광 사업도 시장 환경이 악화, 웅진홀딩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웅진홀딩스는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웅진폴리실리콘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웅진코웨이의 매각 작업도 중단됐다.

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자산이 동결되고 채권·채무 행위가 중단된다. 자산 매각 계획은 법원의 계획안에 따라 재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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