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25일 18대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민병렬 대변인과 당내 대선경선을 겨루게 됐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민중 속에서 민중과 함께 진보의 길을 의연히 갈 것이다”며 “저는 오늘 통합진보당의 이름으로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중이 스스로 힘을 갖는 민주주의가 아니고서는, 분단체제에서 통일을 이루지 않고서는,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자주적인 한미관계로 바꾸지 않고서는 민중이 자신의 삶을 지킬 수 없기에 우리는 이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보안법 철폐, 침략적 한미 합동 전쟁훈련 중단, 평화협정 체결, 한일군사동맹 폐기, 파괴적인 종북 논쟁의 완전한 중단으로 위기관리를 넘어 통일로 확고히 나아가자”면서 “이것이 전쟁으로부터 우리의 생존을 지키고 민족 번영의 미래를 열어가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지난 4·11 총선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관련해서는 “2012년 5월 통진당 비례경선 부정이라는 모함과 거짓으로 당이 보수언론과 검찰의 손아귀에 몰아 넣어졌다”며 “이른바 진보언론과 진보지식인, 어제까지 연대했던 다른 야당까지도 진실을 외면하고 보수 세력과 함께 당을 짓밟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현대사에 유례없는 5개월의 공격을 감행한 세력들은 진보정치의 심장이 멈췄다고 단정했을 것이고 진보 엘리트들이 언론의 박수 속에 탈당 공세를 펴면 통진당은 다시는 살아나지 못하리라 계산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진실은 밝혀졌고 누명은 벗겨졌다. 부정선거 논란으로 통진당을 파괴하려던 시도는 이미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결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배제와 축출을 내세우며 분열의 길을 거듭하면 진보가 아니다”라며 통진당을 탈당한 새진보정당추진회의 측을 비판했다.
아울러 “노동자 민중의 손에 무기를 쥐게 하고 노동자 민중의 앞에 방파제를 세울 것”이라며 “진보엘리트들의 대리정치에 박수치는 것으로 진보정치를 전락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