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가 퓨전 사극에 일침을 날렸다.
24일 오후 2시 경기도 용인 드라미아에서 MBC 창사 51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마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공식 인터뷰에서 이순재는 "요즘 사극을 많이 한다. 퓨전 사극도 많다"면서 "사실 우리나라 역사는 칼의 역사가 아니다. 글의 역사다. 그런데 요즘 칼의 역사가 많이 재현되고 있다. 퓨전 사극의 경우 고증을 거치지 않고 왜곡된 작품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순재는 "'마의'는 고증에 충실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본격적인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시청자 여러분들이)충분히 기대하셔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다"고 전했다.
이순재는 또 "배우들의 가장 큰 기대는 좋은 작가와 연출자를 만나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행운이다. 저는 또 하나의 행운을 얻었다. 전작의 경우를 봤을 때 (이번 작품이)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이순재는 예조 참판이면서 의학에 통달해 혜민서 제조를 겸하고 있는 고주만 역을 맡았다. 의학에 관해 읽어보지 않은 의서가 없을 만큼 박식하며 편견이 없고 강직한 인물이다.
고주만 역할에 대해 이순재는 "'허준'의 유의태와 혹시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수도 있다"면서 "유의태는 원칙에 입각하고 의학 기본 정식에 투철하면서도 냉철한 인물이다. 고주만은 술을 잘 마시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늘 미소와 푸근한 마음으로 환자를 대한다. 환자를 사랑으로 다루는 정신적인 측면으로 주인공에게 영향을 미칠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의'는 천민의 신분으로 말을 고치는 마의에서 출발해 수의사로 명성을 얻은 후 어의 자리까지 올랐던 실존인물 백광현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심오한 의학세계를 다루는 한방 의학 드라마다. '허준', '대장금', '이산', '동이' 등을 연출한 한국 사극의 거장 이병훈 PD가 연출을 맡았다.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후속으로 다음달 1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