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중국 내에서 일고 있는 ‘반일(反日) 파업’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수입품 통관 검사 강화, 일본 관련 서적 출판 금지, 일본 여행 취소 등에 이어 새로운 난관이 일본 기업들을 가로막는 모습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전자업체 캐논의 광둥성 중산(中山)시 프린터 공장 근로자 2000여명은 20일 “일본 제품 보이콧”을 외치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공장은 반일 시위로 공장 문을 닫았다가 20일 조업을 재개했지만 21일 다시 휴업에 들어갔다.
광둥성 주하이(珠海)시에 있는 캐논 소형 디지털 카메라 공장도 20일 밤부터 근로자 2000여명이 파업에 들어간 탓에 21일부터 조업을 중단했다. 근로자들은 일본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국유화를 비난하며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주하이시의 파나소닉 무선 전화기 공장에서도 일부 중국인 종업원이 15일부터 “일본인은 (일본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등 반일 시위를 벌여 21일까지 공장 문을 열지 못했다. 광둥성 선전시의 도시바 테크 근로자도 20일부터 반일 시위를 벌여 공장 조업이 중단됐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장쑤성 우시(無錫)시의 니콘 공장이나 상하이시의 일본계 자동차부품 공장 등지에도 확산되고 있다며 반일 시위가 파업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